[따뜻한사회주택기금] 살아가는 집, 살아갈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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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23-08-30 09:57본문

그 어느 때보다도 뉴스나 기사를 보기가 겁나고 두렵고 화나는 요즘, 기분 좋은 기사가 사회주택 실무자 네트워크 단톡방에 공유되었다. 따뜻한사회주택기금에서 공사비 일부를 융자해준 ㈜어울리의 신림동 토지임대부 사회주택에 사는 가족의 이야기, 청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기사였다.
신혼부부, 아이가 있는 가정, 청년 모두가 함께 살며 어울림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도 나누어 먹고, 서로의 생일도 챙기며, 아이들이 뛰는 소리도 이해해 주는 곳이 바로 이 사회주택이다. 기사에 있는 청년의 인터뷰에서 이곳에 살기 전까지 집은 ‘불안의 원천, 불안함을 촉진하는 단어’였다는 말이 가슴 아프다. 주거비 부담으로 계약이 끝나면 옮겨야 하고, 주변 환경이 좋지 못하여도 감당 가능한 주거비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이 많은 세입자들의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과 민간의 중간에서 이러한 시세보다 저렴하고 장기간 안심하고 머물 수 있으며, 다양한 공용공간을 이웃과 함께 누릴 수 있는 사회주택이 더 많이 공급되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공공 주도의 사회주택 공급은 거의 끊긴 상황이고, 사회적경제조직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주택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공사비 상승, 공적자본 조달의 어려움, 금융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요는 분명히 있고 여전히 목말라 하고 있는데 공급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반면, 최근에 고시원 투자로 인해 수익을 내는 부동산 투자자들의 이야기도 전해졌다. 최근 전세사기, 물가 상승, 대출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인해 1인 세대 수요가 급증한 고시원이 고수익을 내고 있어 투자자들이 고시원 매물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물론 잘 관리하고 안전 법규 준수하며 운영하는 고시원도 있겠지만 소방법 강화 이전의 고시원을 인수하여 저비용으로 고소득을 창출하는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게 문제다. 이러한 곳들이 화재에 잘 대비하고 있는지, 방범은 제대로 보장되어 있는지 등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많다. 과거의 안타까운 사고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위 두 기사를 통해 입주자 입장에서 집의 빛과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내 가족과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인 반면, 누군가는 그저 잠만 잘 수 있고 하루를 겨우 버티는 공간이 된다. 내가 현재 살아가는 집이 앞으로도 살아갈 집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주거 공간이 많이 공급되고 공유되길 바란다. 덧붙여 다시금 사회주택 공급 기회도 늘어나 보다 많은 지역에 다양한 사회주택이 지어져 많은 사람들이 좋은 집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따뜻한사회주택기금 한빛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