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여는집] 홈리스들의 '드림', 홈리스 월드컵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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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23-04-26 15:07본문

홈리스들의 ‘드림’, 홈리스 월드컵을 아시나요?
홈리스 월드컵은 매년 약 50개국에서 500여명의 홈리스들이 참여하는 축구 대회로 선수들은 무조건 홈리스 출신으로만 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축구대회와 차이가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멜 영(Mel Young)과, 오스트리아 출신의 헤럴드 슈미에르(Harald Schmied)가 2001년 남아프리카에서 홈리스의 자활을 돕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가, 홈리스를 위한 행사에 정작 홈리스가 참석하지 못함으로써 오는 괴리감을 해소하고자 대안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홈리스 월드컵이 입니다.
이후 ‘홈리스월드컵 재단’을 만들어 홈리스의 자립의지를 높이고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20개국의 국가가 참여한 제1회 홈리스 월드컵이 개최되었습니다. 이후 현재 70개의 나라에서 참가해 세계 곳곳을 돌며 개최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오는 7월 8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주립대학에서 열리는 대회로 미국에서 처음 열리며, 대학 캠퍼스에서 최초로 열리는 대회입니다.
홈리스 월드컵에는 특이한 참가 규칙이 있는데 바로 선수는 평생 단 한 번만 참여할 수 있다는 점과 참가 선수는 골키퍼 포함 4명, 교체 선수는 최대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전·후반 각각 7분씩 진행되며 전·후반 사이에 1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집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모든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고르게 분배되지 않을 시 경고 또는 페널티가 부여된다는 점입니다. 홈리스 월드컵 재단의 취지로, 이 대회는 모든 이들에게 기회를 주었고 승패가 목적이 아닌 전 세계 이들과 함께 경쟁함으로써 꿈과 희망을 되찾는 과정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이런 ‘홈리스 월드컵’을 모티브로 한 영화 ‘드림’이 4월 26일 개봉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화 ‘드림’은 우리나라가 처음 참석한 2010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8회 홈리스 월드컵을 배경으로 했으며,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오합지졸인 대표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성장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에 모티브가 된 2010년 대회에는 참가에 필요한 3천만 원이 없어 대한축구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후원과 개인 후원자들이 십시일반 모아 겨우 출전한 대회입니다. 후보선수까지 8명이 참여해야 하나 부상으로 6명밖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첫 출전 10개국 중 가장 열심히 뛴 국가에 주는 상인 ‘최우수 신인팀’이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번 영화가 흥행해 많은 사람들이 홈리스에 대해 한 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집은 없고요, 꿈은 있습니다’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홈리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을 이 글에 실어 봅니다.
아침을여는집 조명수 활동가